지난주 몸이 조금 아팠습니다. 사람마다 가진 지병이 있잖아요. 저는 턱관절 디스크가 있어서 (물론 보유한 지병이 이것만은 아닙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종종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이 일정 이상 벌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럼 어떻게 되냐. 밥을 제대로 못 먹습니다! 밥을 제대로 못 먹으면 어떻게 되냐. 기운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염증이 볼까지 번져 얼굴도 일시적으로 붓는 바람에 몇 개의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역시 사람 인생 부와 명성 어쩌고 해도 건강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 한 주였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주부터 심기일전해 진행해야 할 나름 장기 프로젝트가 있어서 얼른 낫고 싶기도 하고, 9월에는 재미있는 이벤트 소식도 하나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아마 뉴스레터 받아보시는 분들도 여름 내내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로 고통받는 분들이 적지 않을 텐데요. 요즘 여름 감기 걸린 사람도 많고 코로나도 다시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다들 자나 깨나 몸조심, 오로지 즐거운 음악 생활만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래도 지난주 ‘처서’가 있었잖아요. ‘처서 매직’을 하늘에 기도하며, 오늘도 픽서비스 출발합니다.
결성 당시부터 무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포크 발라드 동아리 ‘작은평화’의 새로운 노래 3곡을 모은 미니 앨범입니다. 착하고 고운 것들의 소중함을 속도와 숫자 속 빠르게 잃어가는 세상에서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사랑스러운 동아리거든요. 수록곡 모두 작은평화 멤버 각자의 개성만큼 다른 곡들이 담겨 있는데요, 힘이 필요한 월요일이니 밴드 ‘신인류’의 보컬 신온유의 청아한 보컬로 여는 첫 곡 ‘폴라로이드’를 권하고 싶네요. 3곡 중 여러분의 최애곡이 어떤 곡인지도 궁금하고요.
씬의 주류가 아닌 음악으로, 데뷔부터, 자신들의 색깔을 버리지 않고, 뚝심 있게 밀고 가는 팀에 애정이 가지 않을 수는 없는 법이죠. 그러니까요. 이건 법에 가깝습니다. 영파씨의 [Growing Pain pt.1 : FREE]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애정을 떠올렸습니다. 힙합을 키워드로 벌서 2년째 쉼 없이 달려오고 있는 팀 영파씨는 그런 면에 있어 케이팝에서 여전히 손꼽게 재미있고 에너지 넘치는 팀입니다. 타이틀 곡 ‘FREESTYLE’의 도입부 패기 넘치는 도은의 랩과 뮤직비디오가 보여주는 패기에 분명 기분 좋아지길 거에요. 앨범 전반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좀 더 거칠고 로킹해진 면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요, 앨범 마지막 트랙 ‘Same Shit 中 Another One’을 추가로 추천합니다.
세상에 진짜 예술 가짜 예술이 있겠냐 마는, 제가 느낀 진짜 예술은 대부분 평범한 순간을 평소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이언의 ‘조퇴’는 아마 올해 8월 제가 경험한 최고의 예술적 순간 가운데 하나일 거예요.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가끔은 밤 10시까지도 꼼짝 못 하게 하던 ‘학교’에서 ‘조퇴’하던, 이상하게 들뜨고 몽롱하던 그 기분이 과거에 박제된 그대로 다시 제 삶에 돌아온 곡이었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이이언스럽게, 지독하고 눅눅하게요. 참,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엔딩이니 혹시 아직 안 들어 본 분들이 있다면 조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