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저는 장항준 감독이 새 집행위원장으로 합류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일 겸 짧은 휴가 겸 다녀왔고요, 제 주위 분들은 올해 가장 화끈한 페스티벌이 될 예정이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된 ‘더 그레이트풀 캠프’에 잡혀갔더랍니다. 제천에는 감사하게도 작년부터 초청을 받아 이런저런 세션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소박한 소도시에서 열리는 음악과 영화의 만남이 더할 나위 없이 고즈넉하게 행복하지만 단 하나, ‘더 그레이트풀 캠프’와 일정이 겹친다는 것만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아, 다들 너무 재미있게 놀더라고요?
아니, 물론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올해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토크 세션과 애니메이션과 음악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제가 말이 많아 그런지 두 세션 모두 한 두세 시간 씩 더 얘기 나눠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신나게 수다를 떨어 봤는데요, 애니메이션과 음악 세션을 함께한 김성일 프로그래머님은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BIAF)’을 담당하고 계시거든요. 역시 저도 작년부터 이모저모로 함께하고 있는 페스티벌인데요,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만큼이나 빵빵한 라인업으로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분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더라고요. 저도 아마 몇 개의 행사를 통해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애니메이션 얘기를 하니 제가 또 할 말이 정말 많거든요. 제가 만화도 진짜 좋아해요… 최근 근황이라면 여러 이유로 미뤄뒀던 ‘진격의 거인’을 드디어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애니메이션보다는 만화책이 조금 더 익숙한 편이고, 에피소드도 100개가 넘어서 어느 정도 각오한 일이긴 한데요, 우선 에렌의 ‘징징시대’를 빨리 뛰어넘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에렌, 어서 성장해라!
사진은 영화제 가는 길에 친구들과 잠시 들러 쉬었던 경포대 바다 풍경이에요. 아침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좋은 음악이 여전히 쏟아집니다.
다브다 (Dabda) [DDDD!] (2025.09.02)
싱글 ‘DDDD!’가 다브다의 2년 만의 새 노래라는 이야기를 듣고 좀 놀랐습니다. 그 정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2023년 발표한 EP [Yonder] 이후 단독공연과 각종 국내외 페스티벌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활약을 다들 기억하실 거에요. 그 사이 슬프지만 오랜 벗이자 멤버를 떠나 보내기도 했고, 밴드로서의 강도도 단단해졌죠. 기타리스트 박정웅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노래는 마치 이 곡이 데뷔 곡인 밴드처럼 덩실덩실 팡팡 무지개 빛으로 요동칩니다. 다브다 특유의 정교한 리듬과 쏟아지는 멜로디가 1cm의 오차도 없이 꽉 차게 맞물려 돌아갑니다. 3분 37초, 만화주인공 같은 곡의 하이라이트 ‘파칭-!’도 놓치지 말아주세요.
NCT WISH [COLOR - The 3rd Mini Album] (2025.09.01)
솔직히 말하자면, 이 앨범 전까지만 해도 NCT WISH는 저에게 ‘위츄’ 보유그룹이었습니다. 음악은 적당히 산뜻하고 사랑스러웠지만, 그룹을 대표하는 캐릭터 ‘위츄’나 호평 받는 앨범 패키지만큼의 임팩트는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번 앨범 [COLOR]는 그런 저에게 드디어 팀의 형태와 색깔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앨범입니다. 타이틀 곡 ‘COLOR’는 앨범의 테마를 상징적으로 이끄는 모범생이고요, 실질적인 다채로움은 그 뒤로 펼쳐집니다. 프로듀서 박문치가 야심차게 작업한 선공개 곡 ‘Surf’도 좋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켄지님’ 소리가 절로 나오는 ‘Cheat Code’와 마지막 곡 ‘고양이 릴스(Reel-ationship)’에서 ‘WISH스러움’의 힌트를 제대로 찾았습니다. ‘이건 이 팀밖에 못하겠다’는 생각, 대부분 그게 시작이잖아요.
지난 2주 간 정말 좋은 싱글이 많이 나왔습니다. Flatshop, 위수, Akita, THAMA, omnostereo, elden, SURL과 라쿠나… 이 곡들만 모아서 컴필레이션을 만들고 싶을 만큼 풍성한 리스트 가운데 해서웨이의 손을 들겠습니다. 이 밴드는 정말 제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애틋함’을 밴드 사운드로 풀어 내는 기술을 타고난 사람들이에요. 처음 부산에서 만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는 믿음입니다. 지난 6월 발표한 싱글 ‘Drive into your heart’와 결을 맞춘 노래는 부쩍 길어진 늦여름 오후 햇살처럼 사람의 마음을 느긋하고 미련하게 감싸 안습니다. 홀가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빈티지한 표지를 닮은 추억과 감정이 천천히 번져갑니다. 두 곡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다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이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
この2週間、本当にいいシングルがたくさん出ました。 Flatshop, WISUE, Akita, THAMA, omnostereo, elden, SURL과 Lacuna··· これらの曲だけを集めてコンピレーションを作りたいほど、豊富なリストの中でハサウェイの手を挙げます。 このバンドは本当に私が愛さずにはいられない「切なさ」をバンドサウンドで解きほぐす技術を持って生まれた人たちです。 初めて釜山で会ったあの日から今まで相変わらずの信頼です。 今年6月に発表したシングル「Drive into your heart」と息を合わせた歌はぐっと長くなった晩夏の午後の日差しのように人の心をゆったりと愚かに包み込みます。 ホルガフィルムカメラで撮ったようなビンテージな表紙に似た思い出と感情がゆっくりと広がっていきます。 2曲を含めて準備しているという2枚目のフルアルバムが楽しみで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