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9월 15일이요? 농담하지 마세요. 원래도 정신없지 않냐고요. 저한테 왜 그러세요. 뭘 했다고 이렇게 시간이 흐른 걸까요. 일을 대단히 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묘하게 붕 떠 있는 상태로 아침저녁 바람만이 선명하게 서늘해졌습니다. 몇 번의 KTX를 타고, 몇 개의 공연을 취소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또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반갑고, 새 앨범은 쏟아지더라고요. 정말 쏟아져요! 흔들리는 정신을 붙잡고, 이번 주도 반짝이는 새 앨범을 배달합니다. ‘픽서비스’ 주인장은 과연 다음 주 맑은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Y/N) 승률은 반반입니다. 이번 주는 저와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많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만나게 되면 꼭 인사 나눠주세요.
채영 [LIL FANTASY vol.1] (2025.09.12)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기대하던 케이팝 솔로작이었고, 기대한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가 컸기 때문에 ‘만큼’이라는 말 속에 큰 하트가 들어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이 앨범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그동안 ‘퍼포머’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왔던 케이팝 아티스트를 폭 넓은 의미의 ‘프로듀서’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LIL FANTASY vol.1]은 트와이스 막내 채영이 평생에 거쳐 모으고 다듬어 온 취향과 분위기의 집합체입니다. 밴드 Gliiico와 함께한 첫 곡 ‘AVOCADO’부터 느껴지는 인디한 질감은 당연히, 이 앨범을 둘러싼 모든 것의 정확한 힌트입니다. 조금 더 확장된 케이팝 솔로의 영역을 만나 보시죠.
個人的に最近一番期待していたK-POPのソロ作で、期待したほど満足でした。 期待が大きかったので「分だけ」という言葉の中に大きなハートが入っているということを覚えておいてほしいです。 このアルバムの最も面白い点は、私たちがこれまで「パフォーマー」の観点だけで見てきたK-POPアーティストを幅広い意味の「プロデューサー」として受け入れるようにしてくれるという点です。 [LIL FANTASY vol.1]は、TWICEの末っ子チェヨンが 一生かけて集めて整えてきた趣向と雰囲気の集合体です。 バンドGliiicoと共にした最初の曲「AVOCADO」から感じられるインディーな質感は当然、このアルバムを取り巻くすべてのことの正確なヒントです。 もう少し拡張されたK-POPソロの領域を見てみましょう。
해찬 [TASTE - The 1st Album] (2025.09.08)
여기, 또 다른 의미로 케이팝 솔로를 확장해 간 인상적인 데뷔가 있습니다. NCT 해찬의 첫 솔로작 [TASTE]는 채영의 경우처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해찬이라는 사람이 모아온 취향을 거침없이 늘어놓습니다. 다만, 그 방향이 아주 뚜렷합니다.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모를 수 없을 정도로, R&B를 기반으로 한 흑인 음악의 사혼의 구슬 11개가 꾹꾹 눌러 담겨 있습니다. 아우르는 시대도 199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넉넉합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NCT 노래에서 감질나게만 만날 수 있던 그의 목소리를 상하좌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네요. 그런 의미에서 ‘Grey Rain’을 살짝 추천해봅니다. 첫 곡 ‘Camera Lights’부터 듣고 오시면 더 좋고요.
아마 현재 한국 전자음악신에서 여러모로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아티스트라면 단연 Mount XLR일겁니다. UK 베이스를 기반으로 단단하게 채워오고 있는 음악은 다양한 관계자들과 장르 음악 팬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어 왔죠. 에스파에서 황소윤, 김심야까지 장르와 분야를 막론하고 협업해 온 뮤지션의 면면은 그런 길을 증명하는 깃발 같은 존재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뮤지션의 첫 EP라니, 한국 음악에 특히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전공필수로 체크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비트도 리듬도 서사도, 여전히 탄탄합니다. 음악 평론가 이대화와 함께한 영상 인터뷰 한번 가볍게 보시고, 황소윤의 목소리로 활용한 첫 곡 ‘Fadees’로 청취를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