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 시문, mayu, 렛츠고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일본 음악계의 흐름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서 픽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있죠. 제이팝의 거대한 영향 아래 한국 대중음악계가 놓여 있던 시절, 일본 음악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오리콘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게 무엇보다 큰 목표이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일본에서 한국 대중음악이 쿨하게 받아들여지는 시절, 다수의 케이팝 가수가 일본에서 돔이나 아레나 투어를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두 나라의 음악계를 유심히 지켜봐 온 분들이라면 재미있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죠. 저도 그렇고요.
그 격렬한 변화 가운데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면, 언더 그라운드에서 음악하는 아티스트 사이의 끈끈한 우정 아닐까 싶습니다. 지리적으로 무척이나 가까운 탓에 여러모로 교류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두 나라 사이엔 확실히 남다른 감정이 흐릅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요. 저를 포함해 요즘 자주들 이야기하는 ‘아시아권’이 함께 느끼는 동질감과는 확실히 다른, 복잡하고 뾰족한 무언가죠. 한국인이라면, 또 일본인이라면 태생적으로 알 수밖에 없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정치, 역사, 경제, 사회적으로 무척 많은 부분에서 부딪하고 갈등을 만들어왔지만, 문화를 사이에 둔 사람들 사이는 언제나 이상할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정말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그랬어요. 마지막 남은 인류애를 이곳에서 찾은 사람처럼, 음악을 중심에 둔 교류 끝에는 꼭 뭉클함이 남았습니다.
지난주 라이브클럽 스트레인지프룻에서 열린 밴드 텐도지(TENDOUJI)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올해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에서 신명 나게 놀아 재끼고 간 그들을 보고 팬이 된 분들도 많을 거예요. 역시나 인류애를 잔뜩 찾고 돌아왔습니다. 오는 11월과 12월에도 한국과 일본이 얽히고설키는 이벤트가 많은데요, 픽서비스에서도 부지런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오늘 첨부한 포스터는 ‘아수’라는 은평구에 위치한 다소 낯선 장소에서 열리는 한일 합동 공연입니다.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기타리스트 이시문, 그리고 한국을 처음 찾는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mayu. 아무 정보 없이도 어쩐지 믿음이 가지 않나요? 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벌써 매진이라고 하더라고요. 더불어 저도 연말까지 일본과 관련한 재미있는 소식 몇 가지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지금 한국에서는 역대급으로 많은 새 앨범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정규 앨범도 많아서 속도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인데요, 잘 쉬고 온 만큼 저도 좀 더 열심히 정진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도, 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