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신도시에서 열린 우희준, omm.., khc 합동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모두 픽서비스에도 소개된 요즘 가장 날카로운 소리를 들려주는 음악가들이죠. 서로의 앨범에도 깊게 관여된 세 사람은 공연장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엉망진창’이라는 작업 테이블을 늘어놓고 1시간 반 정도 잼 같은 라이브를 펼쳤습니다. 어떤 곡의 연주가 끝나고는 ‘최근 제일 집중한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 관객들 긴장이 좀 풀린 앵콜쯤에는 연주 박자에 맞춘 박수도 나오는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우희준이 공연 마지막 즈음 했던 질문이 자꾸만 마음에 남았습니다. ‘볼만 하셨어요? (네~) 진짜요?’ 저 ‘진짜요’의 ‘진짜’가 ‘진짜 진짜’ 같았거든요. 분명 쉽고 편한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 정도쯤 각오하고 온 관객들의 집중력이 그 언제보다 강했습니다. 공중에 떠다니는 음 하나, 숨 하나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이글거리는 느낌 있잖아요. 사실 앞사람 머리에 가려 무대가 잘 보이지도 않는 스탠딩을 감수하며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작은 클럽을 찾는 건 일상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드문 그런 순간을 만나고 싶다는 학구적인 욕구도 있는 건데요. 그런 걸 ‘굳이’ 감수하는 사람이 극도로 줄어든, 나아가 이해할 수 없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 적지 않은 지금(정말 그런 사람이 있나 싶으시죠? 댓글 몇 개만 찾아보세요. 정말요) 그 예민한 선을 오가고자 하는 음악가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관객들의 ‘진짜’가 궁금하기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진짜 좋았거든요. 조금 더 자유롭게 노래하고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요. 음악에서도 그런 걸 못 느끼면 우린 도대체 어디에서 자유를 느껴야 할까요.
Peach Truck Hijackers
[Peach Truck Hijackers] (2025.11.18)
지난 9월 이태원에서 열린 로컬 페스티벌 ‘BLOCK PARTY’에서 가장 고민한 순간은 이 밴드, Peach Truck Hijackers 공연을 볼까 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낮부터 달린 다리가 슬슬 아파왔고, 공연장이 좀 멀리 떨어져 있었거든요. 아, 역시 ‘볼말’은 ‘볼’이었습니다. 워낙 라이브 소문이 좋은 팀이었지만, 정말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한 때의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생각날 정도로 폭발적인 공연이었어요. 절제를 모르는 포스트 펑크나 개러지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뮤직비디오나 음원도 좋지만 라이브 영상도 꼭 한 번 챙겨 보세요. 우선 대구 클럽 ‘Commune’애서 촬영한 이 영상부터 보셔도 좋고요.
[COOL](2014) 한 장을 모셔 두고 주혜린 새 음악 언제 오나 제사 지내던 과거가 전생 같습니다. 주혜린 앨범을 두 장이나 만날 수 있다니, 2025년은 확실히 좋은 해네요. [stereo]에 이어 3개월 만에 발표된 새 앨범은 앨범 제목 그대로 [Re-Make]작입니다. 리메이크 대상은 지금까지 자신이 발표했던 노래들이고요. ‘예전부터 동경하던 아티스트들이 앨범을 내고 라이브나 언플러그드 앨범을 내는 방식을 동경해 만들었다’는 설명도 어딘가 뭉클합니다. ‘언플러그드’하면 떠오르던 MTV가 사업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올해라 더더욱요. 전곡에서 주혜린다운 ‘음악력’이 느껴지는데요, 본격 보사노바로 편곡된 ‘미친 건가’를 우선 추천해 보고 싶어요. 고급스러운 연주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감탄사 ‘미친’이 이렇게 흐뭇할 수가요.
전자양에서 파란노을(parannoul)까지, 한국 음악계에서 발신되는 ‘방구석 음악’을 언제나 애정해 왔습니다. 온전히 나만 남은 방은 세상과 단절된 공간인 동시에 내 안의 우주를 가장 솔직하게 폭발시킬 수 있는 장소죠. 그렇게 전심전력을 다하는 음악에 어떻게 마음이 가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건 자동 반사 같은 겁니다. [poems]는 2007년생 nahyee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지막으로 학교를 그만둔 뒤 방에서 혼자 만들어 온 음악 모음입니다. 앨범을 들고 있으면 프로듀서 장세훈(sehooninseoul)이 왜 푸른새벽이나 브로콜리너마저 초기 음악을 언급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아니, 우선요 ‘i love all the noise in the world’ 같은 제목을 가진 곡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가 있겠냐고요.
dencihinjiからparannoulまで、韓国の音楽界から発信される「お部屋の隅の音楽」をいつも愛してきました。 完全に自分だけの部屋は世界と断絶した空間であると同時に、自分の中の宇宙を最も率直に爆発させることができる場所です。 そのように全力を尽くす音楽に、どうして心が動かなくなるのでしょうか。 これは自動反射のようなものです。 「poems」は2007年生まれのnahyeeが高校1年生の1学期を最後に学校を辞めた後、部屋で一人で作ってきた音楽集です。 アルバムを持っていると、プロデューサーのチャン·セフン(sehooninseoul)がなぜBluedawnやブロコリ ユートゥーの初期音楽に言及したのか、自然に分かります。 いやまず、「i love all the noise in the world」のようなタイトルの曲を好きになれないわけがありませ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