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픽서비스 발행을 기준으로, 이제 두 번만 더 레터를 발송하면 새해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또 퇴근길 레터를 보낸다고요?) (여기서 한숨 한 번 쉬고) 레터를 준비하다 보니, 매해 반복하는 ‘도대체 1년 동안 뭘 한 걸까’하는 생각과 함께 ‘올해도 마무리구나’ 실감하는 여러분만의 순간이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다이어리나 책상 위 달력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스타벅스에서 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할 때? 길거리나 카페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나 Wham!의 Last Christmas’가 흘러 나올 때?
저 같은 경우, 요 몇 년 동안은 확실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주 토요일, 양평동에 위치한 문화예술공간 ‘재미공작소’에서 진행하는 ‘케이팝 연말 결산’ 행사 공지가 뜨면 그때 확실히 ‘아, 이제 올해도 끝이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모르고 있었는데, 제가 이 행사를 연 지 올해 꼭 10년이 되는 해라고 하더라고요. 시작할 때는 당시 아이돌로지 편집장이었던 미묘님과 함께였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혼자 진행하게 된 지도 벌써 꽤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엔 평소 진행하는 2025년 결산에 더해 지난 10여 년을 간단하게라도 돌아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더불어 저뿐만이 아닌 여러분도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는 구간도 좀 만들어 볼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 지금 ‘님 그거 2시간에 다 할 수 있음?’이라고 째려보는 재미공작소 분들의 시선이 뒤통수에 내리꽂히는 기분이네요, 아야… 아무튼 이번 주 토요일 저녁 5시, 연말 인사 나누실 분들 따뜻하게 환영합니다!
실리카겔 [BIG VOID] (2025.12.11)
킨텍스에서 열린 ‘Syn. THE. Size X’ 공연부터 저는 기다려왔습니다. 이 곡이 얼른 발매되기를요. 밴드의 역사를 차분히 시간순으로 거슬러 올라간 세트리스트 끝에 이 곡 ‘BIG VOID’가 무지갯빛 조명과 함께 라이브홀을 가득 채우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특히 멤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실리카겔 음악을 이루는 요소 가운데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라는 점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농담처럼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의 ‘러브 스토리는 갑자기(ラブ・ストーリーは突然に)’와 릭 애슐리의 ‘Together Forever’ 이야기를 했는데요, 아마 이어 들어보셔도 재미있을 거예요. 이외에도, 여러분의 삶에 가장 예쁜 멜로디가 반짝였던 순간을 그대로 닮은 노래입니다.
세일러 허니문은 제 기준 지금 한국에서 손꼽게 솔직하고 쿨한 밴드입니다. 음악도, 메시지도, 라이브도요. 보컬과 드럼을 담당하는 한국계 미국인 애비, 기타 재은, 베이스 미오로 구성된 이 3인조 여성 펑크 밴드는 세상에 거칠 것이 없습니다. 더없이 쿨한 태도로 사회, 사람, 시대에 대해 거침없는 발길질을 해대는 이들의 신곡은, 이번엔 ‘편하게 앉아서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들’에 손가락을 겨눕니다. 혹시 저 문장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다면, 아마 여러분을 대신해 세일러 허니문이 책임지고 한 방 날려줄 게 틀림없습니다. 노래 제목 ‘Arm Chair’ 이미지로 구성한 비주얼라이저도 좋지만, 30초짜리 이 티저 영상을 좀 보세요. 정말 믿음직스럽지 않나요?
음악을 설명하면서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 가운데 ‘익숙한 듯 새롭다’가 있습니다. The Deep의 [KPOP B!TCH]는 2010년을 전후한 음악을 원료 삼아 만든 그 문장 자체입니다. 1997년 생으로 어린 시절을 ‘그때 그 시절’ 케이팝으로 꽉 채워 보낸 그는, 해당 시대의 감각과 사운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나만의 케이팝, 나만의 일렉트로니카를 만들어 갑니다. 표제곡이기도 한 ‘KPOP B!TCH’를 들으면서 2NE1, 포미닛, 애프터스쿨 이외에도 수많은 2세대 그룹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앨범에 대한 이해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매거진 VISLA에서 갓 공개한 따끈따끈한 인터뷰도 추천합니다.
音楽を説明しながら習慣的に使う表現の中に「見慣れたようで新しい」があります。 The Deepの「KPOP B!TCH」は2010年を前後した音楽を原料に作ったその文章そのものです。 1997年生まれで子供時代を「あの時あの時代」K-POPで埋め尽くした彼は、その時代の感覚とサウンドに対する高い理解度をもとに、自分だけのK-POP、自分だけのエレクトロニカを作っていきます。 表題曲でもある「KPOP B!TCH」を聴きながら、2NE1、4minute、AfterSchool、他にも数多くの第2世代グループがパノラマのように通らなかった人がいるのでしょうか? アルバムに対する理解度を一段階高めるためにマガジンVISLAで公開したばかりのアツアツインタビューもお勧めし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