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필코 멋지게 새해를 맞이해 주겠어’ 다짐하지만 매해 얼레벌레 새해맞이를 당해버리는 편입니다. 올해도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부디 여러분은 제 몫까지 똑디단디 2026년과 인사하셨기를 바랍니다. 저 조금만 더 우는소리 해도 되나요? (안 된다고 해도 하실 거잖아요 / 네!) 전 현재 캘린더의 모든 숫자가 리셋된 개운함은 고사하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작년에 마무리 못 하고 이고지고 온 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출장을 생각하면 미리 해놔야 내가 살 일 이렇게 세 가지 힘이 삼면에서 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고 보통 업보 빔이라고 한다는데 저만 이런가요… 그래도 새 노트는 하나 개시했습니다! 작년 지인이 다이어리가 아닌 뭐든 쓸 수 있는 무지 노트를 1년용으로 쓰고 있는 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저도 월도 일도 적히지 않은 무지 노트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좋아하는 강아지들이 잔뜩 있는 걸로요! 올 한 해는 또 어떻게 흘러갈까요. 과연 저는 노트를 몇 페이지나 쓰게 될까요. 스물다섯 마리 강아지의 오십 개의 눈이 지켜보는 이 노트와 ‘픽서비스’가 올해 저의 충실한 관찰자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물론 레터를 받아보시는 여러분도요.
이번 주말에는 도쿄에 갑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 발매된 『100曲でわかる! K-POPヒストリー 1992-2020』의 북토크 행사 때문인데요. 오프라인 이외에 온라인도 관람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체크해 주세요! (행사는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다음 주 레터에서는 재미있는 출장 이야기도 전해드릴 수 있길 바라며, 새해 첫 ‘픽서비스’ 출발합니다!
ampoff [room 04] (2025.12.27)
ampoff는 아는 사람은 아주 잘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이름입니다. 죠지, 따마, 주영, 홍다빈, DPR Ian, Sole 같은, 지금까지 그와 함께한 뮤지션 이름을 들으면 좀 더 인상이 선명해지긴 하겠죠. 하지만 ampoff의 개인 작업인 ‘room’ 시리즈는 그런 뚜렷함에는 전혀,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나만의 골방에 틀어박혀 공기에 떠다니는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을 소리의 선으로 가만히 그리는 작업. 2, 3달에 한 번씩 발매되고 있는 속도까지 보고 있으면 굳이 AI 음악을 찾아 들을 필요가 있나 싶어집니다. 이렇게 빠르고도 아름다운 것들이 이미 이렇게나 존재하는데요. 앨범 가운데 연작으로 흐르는‘centennial park 1’부터 ‘centennial park 3’까지차분히 이어 들어보세요. 음악에는 어떻게든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다는 걸,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ampoffは、知っている人はとてもよく知っていて、知らない人は全く知らない名前です。 ジョージ、タマ、ジュヨン、ホン·ダビン、DPRIan、Soleのような、これまで彼と一緒にしたミュージシャンの名前を聞くと、もう少し印象が鮮明になるでしょう。 しかしampoffの個人作業である「room」シリーズは、そのようなはっきりさには全く、少しも関心がありません。 自分だけの小部屋に閉じこもって空気に漂う記憶と感情のかけらを音の線でじっと描く作業。2、3ヶ月に一度ずつ発売されている速度まで見ていると、あえてAI音楽を探して聞く必要があるのかと思います。 こんなに早くて美しいものがすでにこんなにも存在するんです。 アルバムの中で連作で流れる「centennial park 1」から「centennial park 3」までじっくりと続けて聴いてみましょう。 音楽にはどうしても人の温もりが必要だということを、あえて言葉で説明しなくてもわかります。
녹음(nokeum) [sMASHEDpOTATO] (2025.12.24)
작년 5월 [노른자는 애완 배의 꿈을 꾸는가?]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과 그에 못지않은 매력적인 음악으로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름, 기억하실 겁니다. 미디어 아트를 공통분모로 하는 녹음(nokeum)과 노현승이 결성한 듀오 ‘현상록’이 주인공이었는데요. ‘sMASHEDpOTATO’는 그 가운데 알앤비와 재즈에 좀 더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녹음의 새 싱글입니다. 언급한 대로 알앤비, 재즈, 힙합, 인디 등의 키워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귀가 솔깃할 노래입니다. 지넥스(JInex), 담예(DAMYE) 등과 함께 작업한 여성 보컬 샴마(Shammah)와 함께 올해 조금 더 기대해 봐도 좋을 프로듀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쫀득하게 붙는 비트 좀 보시라니까요.
YonYon [Orange (feat. PEAVIS) - Chill The World Remix] (2025.12.24)
리믹스 작업을 픽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이 곡은 겨울의 한가운데 와 있는 지금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특별히 꼽아 봅니다. 사실 저 편하자고 정한 개수지만, 매주 딱 3개만 꼽으려다 보면 아쉽게 소개하지 못하는 앨범이나 곡이 꼭 생기더라고요. 작년 8월 발매된 YonYon(욘욘)의 [Grace]도 그런 앨범이었습니다. 욘욘은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DJ이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로 한일 양국의 어떤 형식으로든 다리가 되고 싶은 ‘픽서비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인재인데요. 그의 음악이 가진 사랑스러움과 포근함, 경계 없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트랙입니다. 곡의 무드가 잘 담긴 ‘Chill Session’ 영상을 먼저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리믹스 버전에 함께한 후쿠오카 출신의 래퍼 PEAVIS의 이름도 꼭 기억해 두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