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심코 인터넷을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가 벌써 10%가 지났다는 거예요? 농담하지 말라고 웃으면서 들어간 화면에는 앞줄만 남아 있는 이상한 공연 예매 창처럼 첫 줄이 꽉 찬 이미지가 떠 있더라고요. 1년은 365일, 10%면 36.5일. 역시 날짜고 카드값이고 계산은 노상 제가 틀리지, 세상이 틀린 적은 없었습니다. 바로 엊그제 2026년이 시작된 것 같은데, 아직 설 연휴도 지나지 않았는데 올해의 1/10을 빼앗겨 버렸다는 게 여전히 믿어지지 않네요. 제가 그렇게 믿든 믿지 않든 시간은 계속해서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지만요. 2월, 잘 시작하고 계신가요? 내일부터는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없더라고요. 유독 추웠던 이번 겨울도 드디어 안녕을 고하려나 봅니다. 마침 '한국대중음악상' 시즌도 시작했고요. 우리 같이 천천히 봄을 준비해 볼까요. 오늘도 재미있는 신곡들이 많습니다.
Azikazin Magic World [Shining Portal] (2026.01.28)
아지카진 매직 월드는 스스로를 ‘미디어믹스 창작 집단’으로 부릅니다. 음악과 함께 풀어내는 정교한 세계관과 캐릭터, 싱어송라이터에서 3D CG 아티스트이자 애니메이터인 멤버까지 함께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합니다. (밴드 실리카겔이 처음 등장했을 때 영상을 담당하는 멤버를 정식 멤버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이야기했던 게 전생 같기만 하네요) 애니메이션 및 게임계에서도 주목하는 이들이니만큼 음악만으로 말할 수 있을까 싶지만, 앨범 [Shining Portal]을 들어보시면 압니다. 충분히 이야기하고도 남을 음악 작품이란 걸요. ‘기억을 잃어야만 소중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라는, 이미 설정만으로 애틋이 과다한 스토리는 그를 그대로 닮은 소리들에 담겨 DnB와 브레이크비트의 결을 타고 반짝이며 흘러내립니다. 듣는 내내 이렇게 ‘사랑스럽다’라는 생각을 많이 한 앨범이 최근 또 있었나 싶네요. 도대체 얼마나 사랑스러운 건지, 우선 표제곡인 ‘Shining Portal’부터 듣고 보고 오시죠.
이제 피쳐링 없는 음악계는 상상하기 어렵죠. 예전엔 래퍼가 보컬리스트를 초대하거나 유명인과의 만남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보려는 움직임이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 같은 바구니에 들어 있는 음악가들 사이의 협업이 대세입니다. 보이 그룹 POW의 신곡 ‘COME TRUE’도 그런 곡인데요. 순하디순한 ‘이지 리스닝’이 몇 년째 유행인 케이팝 보이 그룹 계에서도 가장 말랑한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의 노래가 맞이한 파트너는 밴드 신인류의 신온유입니다. 어디서 이런 찰떡같은 파트너를 만났을까요. 곡의 후반 겨울 하늘 오로라차럼 등장하는 풋풋한 그녀의 목소리가 뒤늦게 오는 반가움이라면, 시작과 함께 들려오는 m-flo의 ‘Come again’은 듣는 순간 귀를 잡아끄는 아련한 추억 그 자체죠. 올겨울 플레이리스트에 기분 좋게 한 곡 추가합니다.
조금 무책임한 말일 수도 있는데요, 기나이직의 이 앨범은 아무 설명 없이 그냥 듣고 ‘느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기나이직은 최근 한국 전자 음악에 주목하고 있는 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앨범 [GIRL I LOVE YOU]는 그가 꽤 오랜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고요. 당시 음악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특유의 처연한 아름다움은 그대로인 채 압축적이고 파괴력 높아진 음악에 조금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르는 분들에게는 그보다 조금 더 큰 놀라움일 테고요. 앨범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어줄 첫 곡 ‘Oct 25th, Explain Birth’부터 추천합니다. 미와 추, 파괴와 생성이 공존하는 아수라장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재미있는 건, 이 앨범은 ‘멜론’이나 ‘지니’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원 사이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 이런 앨범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알고 계신가요?
少し無責任な言葉かもしれませんが、ギナイジックのこのアルバムは、特に説明せずにただ聴いて『感じて』いただくことをお勧めしたいです。 キナイジクは最近、韓国のエレクトロニックミュージックに注目している方なら知らないはずがない人物です。 アルバム『GIRL I LOVE YOU』は彼がかなり久しぶりに発表する正規アルバムです。 当時の音楽を覚えている方なら、特有の哀愁ある美しさはそのままに、圧縮的で破壊力の高まった音楽に少し驚かれるかもしれません。 知らない方にはそれよりも少し大きな驚きかもしれません。 アルバムについて十分に説明してくれる最初の曲『Oct 25th, Explain Birth』からおすすめいたします。 美と醜、破壊と生成が共存する阿修羅場へ一緒に出かけてみましょう。 面白いことに、このアルバムは『Melon』や『Genie』のような韓国を代表する音楽配信サイトでは見つけることができないという点です。 最近、このようなアルバムがどんどん増えていることをご存知でしょう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