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레터는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얄개들을 아시나요? 물론 제가 쓰고 말하는 것들을 유심히 지켜봐 온 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밴드입니다. (그 정도로 떠들고 다녔다는 얘기죠) 2010년대 초, 정규 앨범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를 포함한 몇 개의 노래를 더 발표하고 짧고 굵은 활동을 마무리한 4인조 밴드입니다. 동네 친구들로 구성된, 활동 당시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도 아닌 이들의 이름에는 기묘한 힘이 있는데요. 밴드가 해체한 지 10년도 넘은 지금. 얄개들이라는 이름을 듣고 아련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더 이야기 나눠보지 않아도 저와 영혼의 한 조각을 나눈 사람이었다는 마법과도 같은 힘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시죠? 그런 게 있습니다. 아시잖아요?
“얄개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된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이렇게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청춘의 모든 것이었다. 둔촌동 출신의 동네 친구들이 어울렁더울렁 얽혀 결성한 밴드가 만들어 내는 연주 하나, 노랫말 하나에 대도시의 그늘 아래 목적 없이 떠돌아다니는 어린 마음들이 온통 너울거렸다. 손을 잡고 있는 순간에도 이 모든 게 꿈이냐 묻고, 답도 없는 고민을 나누다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 크게 외치고 마주 보며 웃어버리는 순간들이 영롱한 기타 스트로크와 덤덤한 목소리 사이로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몇 번이고 앨범을 돌려 들으며, 공연장에서 보컬보다 더 크게 소리쳐 부르며 그들의 말에 동의했다. 지금은 얄개들도, 그때의 나도 없다. 결국 인사는 하지 못하고 ‘완숙’을 나왔다. 친구에게는 ‘다음에’라고 했지만 정말 다음이 있을까? 음악만이, 아직도 이렇게 여전하다."
Original Love(オリジナル·ラヴ) , 까데호 [From a South Island] (2026.04.08)
구독자분들에게 혼날 얘기부터 하고 시작해 볼까요. 사실 말이죠, 이 앨범은 듣기도 전부터 우선 픽 바구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요? 그만큼 믿을만한 사람들의, 믿을만한 만남이니까요. 심지어 이들의 만남이 2년 전, 제가 지금까지도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지상 낙원이라고 소문내고 있는 제주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에서 이루어졌다고 하니 더 무슨 추가 설명이 더 필요하겠어요. 환상적인 노을을 담은 앨범 커버마저 그날, 그 순간의 마법 같은 공기를 그대로 전합니다.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은 슬프게도 여러 문제로 지난해부터 잠시 개최를 중단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다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아무 표현도 떠오르지 않는 ‘Thinking Softly’를 들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봅니다.
생각할수록 신기한 팀입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고, 14년이 지나 만난 이번 새 앨범에서도 그렇습니다. 첫 신선함이 빛바래지 않은 채로, 계속 뻔하지 않은 걸 보여줍니다. 자꾸만 예상 못한 방향의 답안지를 내놓습니다. 오빠 찬혁의 군복무와 솔로 활동, 동생 수현의 방황, 오래 의지한 레이블과의 이별을 거쳐 태어난 [개화]는 AKMU 두 사람이 두 사람의 힘으로 온전히 피워 낸 새봄의 꽃입니다. 이번 앨범에서 [사춘기] 시리즈 이전 AKMU 초창기 음악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 건 아마 그런 이유일 거예요. 조금 슴슴한가 싶다가도 갑자기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오는 유기농 빔이 묵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벽이슬 같은 타이틀 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과 찬혁이 수현을 위해 썼다는 ‘햇빛 bless you’를 이어 들을 때마다 괜히 웃음이 나더라고요.
오랜만에 개운한 기분으로 케이팝 보이 그룹 앨범 하나 픽해봅니다. 작년 9월 발표한 [My First Flip]과 ‘처음 불러보는 노래’부터 슬슬 폼이 올라온다 싶던 KickFlip의 네 번째 EP [my First Kick]이 시원시원합니다. 지난 3월 선공개 싱글 ‘Twenty'부터 느낌이 온다 싶었는데요, 곡이 가진 에너지를 앨범까지 잘 이어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신인 보이 그룹 사이 유행처럼 번진 ‘청량함’ 앞에 ‘힘찬’을 붙여봅니다. 타이틀 곡 ‘눈에 거슬리고 싶어’를 들어 보세요. 이 정도 패기는 있어야죠.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종의 팬송 ‘My Direction’의 아기자기한 변주도 기분 좋았습니다. 듣자마자 2026년의 케이팝 수록곡 리스트에 바로 넣었어요!
久しぶりにすっきりした気分でK-POPボーイグループのアルバムを一つ選んでみます。 昨年9月に発表した『My First Flip』と『初めて歌う歌』から徐々に調子が上がってきたと思ったKickFlipの4枚目のEP『my First Kick』が爽快です。 昨年3月の先行公開シングル『Twenty』からその雰囲気を感じましたが、曲が持つエネルギーをアルバムまでしっかりと引き継いでいます。 ここ数年、新人ボーイグループの間で流行した「清涼感」の前に「力強さ」を付けてみます。 タイトル曲『目障りになりたい』をお聴きください。 この程度の度胸は必要です。 アルバムの最後を飾る一種のファンソング『My Direction』のかわいらしい変奏も気持ちよかったです。 聴いた瞬間に2026年のK-POP収録曲リストにすぐに入れま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