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이렇게 쓰고 나니 갑자기 90년대 가요계에서 한참 인기 있던 주제가 생각납니다. 요즘은 드물어졌지만, ‘그때 그 시절’ 가장 인기 있던 주제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로 보낸 화자 서사가 있었죠. ‘To Heaven’,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왜 하늘은’ 등등 알아서 제목이 줄줄 나올 정도입니다. 유행이 사라진 시점도 이유도 정확하지는 않아요. 21세기 들어 ‘쿨함’이 시대 정신이 되면서 함께 사라졌나 느슨하게 추측할 뿐입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좀 샜는데요, 사실 제가 지금 하늘 위에서 이 레터를 쓰고 있거든요. 비행기 안이라는 이야기죠. 사계절 가운데 매해 여름이 유독 바빴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정신이 없네요. 덕분에 특별한 휴일도 없이 일하다가,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서 충동적으로 잠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중입니다. 너무나 P다운 결정이었던 터라 여행지에서도 어쩔 수 없이 매일 노트북을 켜긴 했는데요, 그래도 환경이 조금 바뀌는 것만으로도 꽤 기분 전환이 되어서 무리해서라도 다녀오기를 잘했다 싶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음에 걸리는 딱 한 가지가 있다면, 당연히 이 레터를 받아보시는 여러분들입니다.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좋은 새 음악들 길어 왔어요. 그리고 정말 하늘에서 보내는 편지 = 세상 하직하기 전에 레터 발송 패턴을 꼭 다시 정기적으로 되돌려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봅니다. 작심삼일 120번이면 1년이라잖아요? 그 정신으로, 가보겠습니다.
김뜻돌 [하나에게.] (2026.08.06)
지난 뉴스레터에서 Jay Som과 함께한 선공개 곡 ‘1+1=0‘을 추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곡이 수록된 앨범을 듣고, 그만큼 좋은 4곡의 노래를 더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김뜻돌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상당히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싱어송라이터였지만, 그 가운데 투명하고 위태로운, 그래서 아름다운 순간에 대한 추구는 언제나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에게.]는 그런 매력을 지금까지의 김뜻돌 음악 가운데 가장 풋풋하게 담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어떤 곡을 짚어도 청춘, 여름, 그리움 같은 단어가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2026년 여름의 주제곡이 되지 않을까 싶은 ‘여름여름여름’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틀림없이 마음에 드실 거예요.
첫 곡을 듣고 한 번, 이어지는 곡을 쭉 들으며 두 번 세 번 계속 놀랐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wave to earth의 느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곡들이 가득하더라고요. 앨범 발매 후 공개된 여러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이전과는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한 걸 보면서, 그 의도가 듣는 이에게도 정확히 전달되는 앨범이 완성됐구나 싶었습니다. 자욱이 덮여 있던 레트로의 안개가 걷혀서일까요, 아니면 앨범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Bed peace’ 퍼포먼스 때문일까요. 앨범에는 긍정적인 의미로 촌스러운 따뜻함이 내내 어려 있습니다. ‘cherry flavoured love inside your heart’ 같은 곡을 한 번 들어보세요. 깜짝 놀라실 거예요. wave to earth만의 부유하는 에너지를 좋아했던 분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좋은 팝을 들려주는 밴드라는 사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기대하고 들어보셔도 좋을 겁니다.
最初の曲を聴いて一度、続く曲をずっと聴きながら二度三度驚きました。 ある程度慣れたと思っていたバンド wave to earth の雰囲気がほとんど感じられない曲がたくさんありました。 アルバム発売後に公開されたいくつかのインタビューで共通して「以前とは違うサウンドを聞かせたかった」と言っていたのを見て、その意図が聴く人にも正確に伝わるアルバムが完成したのだと思いました。 濃く覆っていたレトロの霧が晴れたからでしょうか、それともアルバムのモチーフとなったジョン・レノンとオノ・ヨーコの『Bed peace』パフォーマンスのせいでしょうか。 アルバムには、前向きな意味で、どこか古臭い温かさがずっと漂っています。 'cherry flavoured love inside your heart'のような曲を一度聴いてみてください。 驚かれることでしょう。 wave to earth独自の浮遊するエネルギーが好きだった方には少し残念かもしれませんが、良いポップを聴かせてくれるバンドであるという事実は全く変わっていません。 期待して聴いてみても良いでしょう。
이이언 (eAeon) [No Fun Without You] (2026.07.25)
음원 사이트에서 이 곡을 두고 ‘이상하고 아름다워’라고 한 댓글을 봤습니다. 그룹 못(Mot)에서 솔로까지 이이언((eAeon)의 음악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명확하고 적절한 표현이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No Fun Without You’는 오랜만에 이이언의 바로 그 본령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곡입니다. 조금 친절하고, 조금 따뜻해졌나 싶던 그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온통 일그러진 이미지가 소리로 눈과 귀 앞에 펼쳐집니다. ‘너 없이는 재미없다’는 생각해 보면 꽤 설레는 고백 같은 문장이지만, 아무래도 그 ‘너’는 절대 평범한 대상은 아닐 것 같죠. 이이언이 끌고 온, 스멀스멀 밀려오는 어둠의 형체를 재미있게 맛보실 수 있습니다.
音楽配信サイトでこの曲について「奇妙で美しい」というコメントを見ました。 グループのモット(Mot)からソロまで、イイオン(eAeon)の音楽を説明するのにこれ以上に明確で適切な表現があるだろうかと思いました。 『No Fun Without You』は、久しぶりにイイエンの本来の姿に戻ったような気分を与える曲です。 少し親切で、少し温かくなったと思った彼はどこにもいません。 すべてが歪んだイメージが音となって目と耳の前に広がります。 「あなたがなければ面白くない」という考えは、かなり胸が高鳴る告白のような文ですが、やはりその「あなた」は決して普通の対象ではないように思えます。 イイオンが引き寄せた、じわじわと押し寄せる闇の形を楽しく味わうことができ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