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같은 목요일입니다. 그래서 계획적으로 오늘 레터를 보내게 됐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그게 또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회차를 더 해갈수록 뻔뻔함만 늘어가는 픽서비스 1호)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기분으로 레터를 보낼 줄 알았거든요. 그것도 뭐 그렇게 됐네요. 세상일이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건 몇 번이나 겪어도 잘 적응이 안 되는 일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6’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큰맘 먹고 숙소까지 잡아가면서 이틀을 충실하게 즐겼는데요, 그만큼의 가치와 보람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회 때부터 워낙 입소문이 많아 났던 실내 공연장에서 식당, 화장실까지 파라다이스시티 공간과 편의 시설 곳곳을 활용하는 쾌적한 분위기는 물론이고, 올해는 관객 바이브도 그런 페스티벌 성격에 맞춰서 빠르고 확실히 자리를 잡았구나 싶더라고요. ‘아팝페’ 관객들 님들 정말 ‘동물의 숲’ 주민들 같아요… 과거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을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페스티벌을 완성하는 중요한 축 가운데 라인업만큼이나 관객이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습니다.
최근 국내 음악 페스티벌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페스티벌에 따른 변별력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안타까우면서도 직접 할 수는 일은 없는 답답함 속에서 ‘아팝페’ 처럼 뚜렷한 색깔을 가진 페스티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팝페’에 대한 좀 더 사적인 후기는 제 인스타그램에 써볼게요!